수출 효자상품 반도체, 올해는 다소 부진 전망

2016.01.05 09: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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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휴대폰과 함께 한국 무역수지 흑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10월 반도체 수출액은 무려 53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억달러가 늘었다. 전체 ICT 수출 중 36.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나 휴대폰 등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월 50억달러 가량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간 수출규모는 6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5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5% 감소했다. 이는 2014년 5월 이후 17개월만에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이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단가 하락과 시스템반도체의 휴대폰 부분품으로의 수출 전환 등이 영향을 미쳤다.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도 모두 감소했다. 10월 메모리반도체(29.4억달러, 4.5%↓)의 경우 다중칩패키지(Multi Chip Package)는 수출이 증가했으나 D램은 단가 하락과 낸드플래시는 SSD 형태 수출 전환으로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D램 가격은(DDR3 4Gb 512x8 1333/1600MHz) 지난해 10월에는 3.8달러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1.8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지난 5월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9월 반짝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기조로 돌아섰다. D램 역시 8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추세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1년전 2.32달러(NAND_32Gb_4Gx8_MLC)에서 지금은 1.77달러에 그치고 있다. 낸드플래시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전년동월대비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메모리(MCP)의 경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8월 이후로는 월 10억달러 이상의 수출고를 기록중이다.

시스템반도체(20.6억달러, 12.8%↓)는 팹리스, 파운드리 수출은 증가했지만 최근 수출을 주도한 패키징(10.4억달러, 24.7%↓) 등 후공정 물량은 감소했다. 시스템반도체도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미래는 밝지 않다. 개별소자의 경우도 올해 들어 계속 감소하고 있다. 광전소자는 최근 꾸준히 3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모두 1~10월 누적 수출량은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메모리반도체는 284.6억달러(2.7%↑), 시스템반도체는 194.3억달러(6.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10월 기준으로 베트남(3.1억달러, 47.7%↑)을 제외한 중국(홍콩포함, 37.4억달러, 2.5%↓), 미국(2.6억달러, 11.4%↓), EU(1.2억달러, 34%↓), 일본(1.4억달러, 9.9%↓) 등 주요 수출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대비 증가를 기록했다. 10월 반도체 수입량은 35.8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8.8% 증가했다. 1~10월 누적 수입량도 전년동기대비 42.1%나 늘어난 320억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가 전년동기대비 37.6% 늘어난 67.3억달러, 시스템반도체도 2.8% 증가한 204.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의 1~10월 무역수지는 208.9억달러로 나타났다. 시스템 반도체에서 9.9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메모리 반도체가 압도적인 수출량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다만 내년 전망은 밝지 않다. 내년에는 D램 다운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축소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아날로그 IC의 꾸준한 성장과 올해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시스템IC는 내년에는 소폭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WSTS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올해보다는 약간 높은 0.7%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연구원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는 내년 수출 증가율이 올해대비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D램 가격이 하락에 따른 것이다. 세계시장의 수요둔화도 문제지만 글로벌 공급능력 확대, 중국 등 후발국과의 경쟁심화 등도 부진한 전망의 원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엔저 및 저유가 장기화, 신흥시장 성장 및 업체간 경쟁격화 등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등도 일정부분 수출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 반도체는 총수출 규모에서 약 11.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자동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셀(Cell) 거래 확대 등 구조적 원인과 함께, 글로벌 패널수요 감소 및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 등으로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10월 디스플레이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1.7% 감소한 27.3억달러, 부분품 수출은 19.8% 감소한 2.7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등 후발 주자의 공격적 생산과 TV 및 컴퓨터 수요 부진으로 중소형 패널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PC용 LCD 패널 가격은 48인치 기준으로 올해 6월 184달러에서 10월에는 156달러까지 하락했다. PC용 LCD 패널 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19.5인치의 경우 6월 52.7달러에서 10월 41.8달러로 반년도 채 안돼 10달러 이상이 떨어졌다. 1~10월 누적 디스플레이 수출은 17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했다. 전체 ICT 수출에서는 19.2% 비중을 차지했다. 1~10월 수입은 50.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8% 줄었다. 내년 디스플레이 수출도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의 저성장기조에 해외생산 확대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1.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채수웅 기자> woong@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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