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의 시대는 영원할까? 반도체 아키텍처 변화의 조짐

2018.06.20 10:30:11
  • 프린트

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 1000억개에 달하는 칩이 사용한 ARM 아키텍처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었다.

최대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삼성전자가 자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하고 있는 데다가 오픈소스 기반의 ‘RISC(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e)-V’를 활용한 중앙처리장치(CPU) 코어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ARM 서버 칩 사업을 추진하던 퀄컴이 삐걱대면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서버 시장을 두드렸으나 인텔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데 그쳤다.

설계자산·특허(IP) 업체인 ARM은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대가로 라이선스와 로열티를 받는다. CPU는 장악은 이미 끝났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서 ARM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GPU는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이 IP를 확보하고 있어서 사실상의 ‘큰손’은 삼성전자였다. 미디어텍, 하이실리콘 같은 중화권 업체도 있으나 무게감이 다르다.

물론 AP뿐 아니라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사운드, 컨트롤러 등 시스템온칩(SoC) 시장에서 ARM 아키텍처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대비할 목적으로 2016년 일본 소프트뱅크가 234억파운드(당시 약 35조260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서 인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IP 재설계, RISC-V와 같이 아키텍처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트렌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방산업 부진, 탄탄한 인텔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ARM이 새로운 아키텍처를 소개하면서 ‘노트북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자랑한 것이 의아하게 받아들여 지는 이유다.

PC는 몇 년 동안 내림세를 겪은, 이미 조정이 끝난 시장이다. 이제 와서 성장동력으로 내밀었다는 것은 스마트 기기가 전통적인 노트북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봐야 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RM은 오랫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시대에 진입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으나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리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라며 “당장은 아니겠지만 시스템 반도체 아키텍처의 변화가 ARM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과제인 것은 분명하다”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 프린트


관련기사
-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ARM…올해 목표는 ‘PC’ (2018/06/19)
- [취재수첩] ARM에 배팅한 소프트뱅크, 우리의 타이밍은? (2016/07/26)
- IoT 겨냥한 소프트뱅크…ARM 인수 나비효과는? (2016/07/18)
- 日 소프트뱅크, ARM홀딩스 35조원에 인수 (2016/07/18)
- ARM, 5G 겨냥한 고성능 아키텍처 선봬 (2016/03/02)
- NXP, 초소형·초저전력 64비트 ARM 프로세서 출시 (2016/02/24)
- ARM, 초저전력 32비트 AP ‘코어텍스-A32’ 공개 (2016/02/23)
- ARM, 5G 모뎀을 위한 ‘코어텍스-R8’ 프로세서 발표 (2016/02/18)
- ARM, 4K 해상도 지원하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발표 (2016/01/21)
- AMD, ARM기반 데이터센터 프로세서 출시 (2016/01/15)
- IoT 시대 대비하는 ARM…‘ARMv8-M 아키텍처’ 발표 (2015/11/19)
- 효율높인 빅리틀 프로세서, ARM ‘코어텍스-A35’ (2015/11/17)
- ARM, 임베디드 SoC 설계용 무료 M0 IP 제공 (2015/10/19)
- 충칭시, 영국 ARM과 공동으로 산업생태원 설립 (2015/10/19)
- ARM, MS와 제휴… mBed에 애저 IoT 스위트 접목 (2015/10/08)
- [백서] ARM 트러스트존과 FIDO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보안 인증시스템 구축 (2015/10/05)
- 삼성전자, ARM과 GPU IP 장기계약 (2015/06/04)
- ARM, TSMC와 IoT 칩 생태계 확대 협력 (2015/06/02)
- ARM, 유니세프와 어린이를 위한 기술 개발 협력 (2015/05/26)
- ARM, mbed 인증 표준 발표 (2015/05/17)


배너
follow us
  • 트위터바로가기
  • 페이스북바로가기
  • 구글플러스바로가기
  • 유투브바로가기
  • rss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