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실패 사례로 언급한 ‘고프로’…원천기술의 중요성

2018.06.25 10: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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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 연구개발(R&D) 본부를 마련한 LG이노텍이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권일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사례로 언급한 기업은 액션캠코더(액션캠)로 잘 알려진 기업 ‘고프로’다.

지난 몇 년 동안 LG이노텍은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 열전반도체와 같은 신사업 확대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사업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장부품과 광학 솔루션의 수주잔액, 전방산업 수요에 따른 부침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퀄컴, 소니, 미쯔미, 알프스 등에 핵심기술을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UV LED나 열전반도체에 있어 LG이노텍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분야로 점찍은 셈이다. UV LED는 R&D부터 평가·인증, 글로벌 홍보, 역량 강화 등 제품화나 사업화를 원하는 파트너에게 갖가지 지원을 약속했다.

열전반도체의 경우 독자적으로 개발한 나노 구조 다결정 소재를 바탕으로 소자, 모듈은 물론이고 생산, 품질관리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덕분이다.

권 CTO가 사내에 전파한 메시지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2014년 나스닥에 화려하게 상장한 고프로가 미국 제조업의 희망으로 비치며 투자자를 열광시켰으나, 이후 주가가 3년 만에 30% 이상 폭락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을 언급하며 ‘몰락의 이유’로 ▲원천기술의 부재 ▲강력한 경쟁자의 부상 ▲대체재의 등장을 꼽았다.

특히 소니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위협적인 경쟁자의 등장으로 적수가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LG, 삼성, 소니 등은 카메라 관련 원천기술을 가졌고 특히 소형 카메라 센서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소니는 액션캠 시장 진입과 동시에 위협적인 경쟁자가 됐다”라며 “손떨림 보정 기술을 보유한 소니에 적수가 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미 LG이노텍은 2015년부터 양방향 보이스코일모터(VCM) 액추에이터를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오토포커스(AF) 기술을 갖췄다. 더불어 광각 렌즈 개발, ‘어드밴스드 액티브 얼라인(Advanced Active Align)’ 공정 등을 확보한 상태다. 스마트 기기를 넘어서 자동차에 카메라 기술 적용이 가능했던 이유다.

권 CTO는 “우리의 핵심적이고 원천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단순 제조사에 불과하며 시장과 고객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라고 맺음의 말을 남겼다.

한편, LG이노텍 열전반도체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LG그룹 전사 차원에서 R&D가 이뤄졌다. 다결정 소재를 만들기 위한 잉곳(고온에서 녹인 실리콘 기둥) 주조 공정도 자체 개발했다. LG전자 PRI(material Production engineering Research Institute, 소재·생산기술원), LG실트론(현 SK실트론) 등이 협력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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