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2개 계열사 ‘투명PI’ 사업 각개전투…협업 계획 아직 없어

2019.01.03 10: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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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SK 그룹 계열사인 SKC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투명 PI(폴리이미드)’ 필름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 SKC가 투명 PI 필름 양산라인 건설을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SK이노베이션이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업계에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같은 그룹 내에서 동일 사업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일각에선 양사가 투명 PI 필름 사업을 같이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투명 PI 필름 사업을 베이스필름 제조와 하드코팅 작업 등 분야로 나눠 ‘따로 또 같이’ 협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단 양사는 독립적으로 각각 투명 PI 필름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로선 협업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 투자도 그룹 차원이 아닌 자체 결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SKC와 SK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는 모두 SK(주)다. SKC와 SK이노베이션 지분(3분기 말 기준)을 각각 41.0%, 33.4%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투명 PI 필름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 과정이 심하지 않았다. 경쟁력이 있으면 진행하는 것”이라며 “협업하지 않아도 서로 같이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삼성그룹과 경우가 좀 다르다. 과거부터 살펴보면 삼성은 구조본 등 삼성 회장 직계조직이 전체 그림을 그리면서 사업을 해왔지만, SK는 동일 아이템도 각 계열사 역량에 따라 다르게 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가 주유소 관련 사업을 각각 진행하는 등 그룹 내 중복 사업이 존재한다.

SKC는 지난 2017년 말 진천 공장에 680억원을 들여 투명 PI 필름 신규설비를 도입하는 등 관련 투자를 단행했다.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ht&m)도 별도로 17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SKC는 투명 PI 베이스필름을 제조하고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하드코팅 작업을 맡는 식이다. 기존 계획대로 오는 7월 관련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10월 양산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FCW(Flexible Cover Window)’라고 이름 붙인 투명 PI 필름을 개발했다. 지난 2006년 관련 소재 양산을 통해 축적한 PI 필름 기술이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작년 2분기 충북 증평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공장 내 부지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FCW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시장 확대 시 2공장 증설도 검토할 방침이다. 하드코팅 기술과 지문·오염방지 등을 위한 기능성 코팅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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