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LG화학, 해외공장 이어 국내공장도 사망 사고

2020.05.19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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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산공장 촉매센터 화재 1명 사망 2명 부상…LG화학 “원인 파악 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바람 잘 날이 없다. LG화학 공장에서 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인도에 이어 2주 만에 국내 공장에서 사고가 났다. 대산공장 화재로 1명이 죽고 2명이 다쳤다. 새 비전 선포 후 악재가 쌓이는 모양새다.

19일 LG화학은 이날 오후 2시20분경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 LG화학 촉매센터 공정동 촉매포장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연구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LG화학은 “작업 종료 후 철수 시점에 파우더가 분출, 자연발화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해명했다.

LG화학은 지난 7일(현지시각) 인도에서 사망 사고를 냈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시 LG폴리머인디아에서 가스 누출가 났다. 12명이 죽고 100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인도 국립재난대응기구(NDRF)는 ‘화학 재해’로 규정했다. 인도 사법당국 등은 LG폴리머스인디아가 설비 확장 및 재가동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고 파악했다. 현지주민 등은 공장 폐쇄를 주장했다. LG화학은 사고를 유발한 스티렌모노머(SM)를 한국으로 옮기는 중이다.

지난 14일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도 현장 지원단을 인도로 보냈다. 신학철 대표<사진>는 국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지휘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화학 위기관리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했다. 인도 사고에도 불구 국내 사고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사적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인도 사고가 발생한 날은 LG화학이 14년 만에 새 비전을 발표하던 날이다.

신 대표는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만들어갈 시점”이라며 “LG화학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전 발표 몇 시간도 안 돼 인도 사고로 LG화학 이름이 전 세계에 타진됐다. 시차를 감안하면 국내에서 기념식을 열 때 인도에서는 가스가 새고 있었다.

LG화학은 이번에도 머리를 숙였다.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인도 사고와 비슷한 대응이다.

LG화학은 “오늘 발생한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며,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책임을 다하겠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원인 분석을 통해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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