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3분기 영업익 급증…MLCC·애플 덕 4분기도 ‘호조’(종합)

2020.10.27 07: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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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CC, 시황 회복…애플 RFPCB 매출, 4분기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기가 2020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오랜만에 웃었다. 상반기를 괴롭힌 코로나19 악재를 털어냈다. 4분기도 안정적 실적을 기대했다.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지연이 득이 된 모양새다.

26일 삼성전기는 2020년 3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2879억원과 3025억원으로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6.2%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15.1%와 전년동기대비 59.9% 상승했다.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 매출액은 9832억원이다. 전기대비 17% 전년동기대비 20% 확대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황 회복 효과다. 삼성전기는 MLCC 세계 점유율 2위다.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은 중국 필리핀 생산이 정상화했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 지원팀 안정훈 팀장은 “3분기 MLCC 출하량은 전기대비 10% 중반 수준 증가했다. 재고는 전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전기대비 동등 수준”이라며 “4분기는 출하량은 전기대비 소폭 증가 ASP는 3분기 수준을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또 “가동률은 풀가동 수준이며 텐진 공장은 하이엔드 정보기술(IT) 수요와 산업용 대응을 위해 9월부터 시양산을 시작했다”라며 “생산능력(캐파) 확대는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MLCC 지속 성장을 위해 자동차용을 육성하고 있다.

안 팀장은 “3분기 전장용 MLCC 매출은 전체 매출 중 10%에 못 미친다”라며 “4분기 10% 이상 목표”라고 말했다.

모듈솔루션사업부 매출액은 8257억원이다. 전기대비 41%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9% 줄었다. 삼성전기 모듈솔루션사업부 최대 고객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다. 3분기 출시한 ‘갤럭시노트20 시리즈’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성전기는 보급형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까지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삼성전기 모듈솔루션사업부 지원팀 이창원 팀장은 “3분기부터 보급형 제품에 들어가는 고사양 카메라 모듈 공급을 시작했다”라며 “이익은 규모 확대에 따른 비용 감소를 고려하면 적정 수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밀리미터웨이브(mmWave) 안테나가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국내는 지지부진하지만 미국 통신사 등은 5G 밀리미터웨이브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팀장은 “5G 밀리미터웨이브 안테나는 3분기 28기가헤르쯔(GHz) 공급을 개시했다”라며 “해당 제품 채용은 점차 확대할 전망이다. 다양한 거래선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판솔루션사업부 매출액은 전기대비 23% 많지만 전년동기대비 1% 적다. 애플용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매출 지연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삼성전기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애플에 RFPCB를 공급한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BGA(Ball Grid Array)와 중앙처리장치(CPU)용 플립칩(FC) BGA 호조 영향이다.

삼성전기 기판솔루션사업부 지원팀 최원옥 팀장은 “FCBGA는 대만 일본 등 경쟁사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삼성전기도 시장 능력에 맞춰 캐파를 확대해 왔다”라며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있고 하이엔드 기술을 가진 소수업체만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경쟁 심화 가능성 높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플래그십 해외 거래선 신모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RFPCB 신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4분기 공급을 본격화한다. 4분기도 전기대비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기는 4분기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예년과 다른 추세다.

삼성전기 최고재무책임자(CFO) 강봉용 경영지원실장은 “4분기는 전년동기대비 견조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모듈사업부는 전년동기대비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보급형 스마트폰 고사양 제품 진입 확대를 통해 예년대비 감소 폭이 완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무선랜(WiFi, 와이파이) 모듈과 RFPCB 매각설 등 최근 제기된 일부 사업 구조조정은 말을 아꼈다. 부인은 하지 않아 가능성은 열어뒀다.

삼성전기는 “회사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항상 다양한 방법을 검토한다”라며 “구체적으로 확정한 사항은 없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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